무협지 단골소재 ‘월녀검(越女劍)’의 주인공 발탁

와신상담, 57년에 걸친 피 튀기는 복수(22)

김영수 | 입력 : 2021/04/26 [04:32]

[김영수 문화산책 038] = 명재상 오자서, 명장 손무 콤비를 결국은 꺾어버린 입지전적 인물이 바로 범려다. 구천이 포로생활을 마치고 월에 돌아왔을 때 범려는 널리 인재등용에 힘을 쏟았다.


①남여의 구분을 두지 않았는데, 칼을 잘 쓰는 월녀(越女)를 초빙해 무술교두로 삼았다. 초나라 출신의 활 제작 기술자 진음(陳音)을 등용하기도 했다.


②농업과 길쌈을 장려하여 구천이 몸소 경작을 하고, 왕후가 직접 길쌈을 하는 등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민심 수습과 경제 안정을 위해 세금 감면과 상류층에게 고기 소비를 줄이고 화려한 옷을 입지 않도록 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게 했다.


③인구 증가를 위해 남자아이를 출산하면 술 두병과 개 한마리를 상으로 내리고, 여자아이를 출산하면 술 두병과 돼지를 상으로 내리는 등의 정책을 폈다. 월은 제ㆍ초와는 친교를 맺고, 진(晉)을 상국으로 모시며 주변의 적대세력을 우호세력을 바꿔나가, 오를 고립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④그러면서도 오에게는 무조건 무릎을 꿇어 오왕부차의 교만을 계속 부채질 했다. 태재 백비에게는 계속 뇌물을 바쳐, 오왕부차와 오자서를 이간질, 결국은 둘 사이를 떼어놓는데 성공했다.


⑤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월왕구천은 오자서 자결(BC485년) 이후 오를 공격해 태자 패사(BC482년), 입택(笠澤)에서 오군 격파(BC478년), 오(吳)의 수도 고소성(姑蘇城) 포위 공격(BC475년), 오왕부차 투항, 자결(BC473년)로 와신상담의 기나긴 복수극을 끝맺음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