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왕과 화랑을 움직인 여인?

진위논란 화랑세기에 전하는 미실의 일대기

민족문화저널 | 입력 : 2021/02/15 [09:21]

[김영수 문화산책 008] = 진위(眞僞)공방이 가시지 않지만 <화랑세기(花郞世記)>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하지 않는 고대 신라왕실의 계보와 화랑에 대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이중 등장인물인 미실(美室 546또는548~612?)은 왕권계승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화랑세기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화랑세기의 진위 여부를 떠나 미실에 대해 알아보자.

 

▲ 화랑세기를 바탕으로 한 미실의 가계도.




◇ 미실, 남편말고도 7명과 연인 관계?
①미실이 만난 남자는 △사다함(斯多含 5대풍월주) △설원랑(薛原郞 7대풍월주) △미생랑(美生郞 10대풍월주, 미실의 동생) △진흥왕(眞興王) △동륜태자 △진지왕(眞智王) △진평왕(眞平王) 등 7명이다. 그런데 남편은 세종(世宗 6대풍월주)이다. 남편 세종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하종(夏宗)은 11대풍월주가 된다.
화랑세기는 미실이 만난 남편 포함 8명의 남자와의 관계에서 화랑의 지도자인 풍월주, 신라의 왕통을 잇기 위한 연애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당연히 등장인물은 모두 왕계이거나 화랑의 풍월주로 당시 신라시대의 지도층이다.


②미실을 중심으로 가계도를 그려보면 복잡하기 짝이 없다. 미실의 부계는 선모-아시공-미진부(未珍夫 2대풍월주)로 이어진다. 미실의 생모 묘도부인(妙道夫人)은 법흥왕의 후궁이며, 묘도부인의 어머니 옥진궁주(玉珍宮主)도 법흥왕의 후궁이다.


③옥진은 법흥왕의 후궁이면서도 영실이라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묘도 사도 흥도 노리부의 4명을 출산하는데, 이중 묘도가 어머니와 함께 법흥왕의 후궁이다. 그러면서도 미진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소생이 바로 미실이다.


④미실은 미실-세종(하종), 미실-사다함, 미실-설원(보종), 미실-미생, 미실-진흥왕(반야공주, 난야공주, 수종전군), 미실-동륜태자(애송공주), 미실-진지왕, 미실-진평왕(보화공주) 등 중첩혼인, 근친혼, 다부다처 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⑤미실에 대해서는 ‘용모가 절묘하여 풍만함은 옥진을 닮았고, 명랑함은 벽화를 닮았고, 아름다움은 오도를 닮았다(容皃絶妙豊厚似玉珍 亮明似碧花 美妙似吾道)’고 <화랑세기>는 기록하고 있다.​
미실은 화랑세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어서,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진위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풍월주>
1세 위화랑(魏花郞)
2세 미진부(未珍夫)
3세 모랑(毛郞)
4세 이화랑(二花郞)
5세 사다함(斯多含)
6세 세종(世宗)
7세 설원랑(薛原郞)
8세 문노(文弩)
9세 비보랑(秘寶郞)
10세 미생(美生)
11세 하종(夏宗)
12세 보리(菩利)
13세 용춘(龍春)
14세 호림(虎林)
15세 유신(庾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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